[근황] 2018년 마지막 인사

어쩌다보니, 벌써 2018년의 마지막 날.
(글을 올리는 시점에서는 이미 2019년의 두번째 날.)

마음에 울림을 주는 많은 단어들 중, [마지막] 이라는 말은 다른 단어들과는 다른 여운을 남긴다.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아쉬움일테지.
그런 아쉬움을 남기고, 쓸쓸하게 돌아서는 2018년을 보고 있노라면 괜시리 입 안에 쓴 맛이 감돈다. 유난히 깊은 씁쓸함. 예년과는 다르다. 올 해는 유난히 아쉬운 해였다. 그래서 더 그런 마음이 드는 걸테지.

단순히 바빴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.
이루지 못한 일들 탓을 하려는 것도 아니다.
즐겁고 기분 좋은 순간들이 적었다고 말하려는 것도 아니다.
힘들었다고 투정 부리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.

난 열심히 일할 수 있음에 행복했고, 내 노동의 대가에 감사했다. 내가 맡은 바를 묵묵히 진행했고, 내 곁에서 함께 일해주는 이들에게 감사했다. 때때로 내 나약함과 무능함에 힘겨워 했지만, 내가 해온 방식대로 그 힘든 순간을 이겨낼 수 있음에 감사했다.

다만.
그럼에도.
짙게 남은 아쉬움은 가시질 않는다.
내가 조금만 더 열심히 살아야 했었다... 는 생각이 깊게 박혀서 빠지질 않는다.
조금 더 열심히 살아가야 했는데,
조금 더 열심히 공부했어야 했는데,
조금 더 열심히 움직여야 했는데... 등등... 다양한 후회들이 떠오른다.

물론, 후회하기엔 이미 늦었다.
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는 법이니까.
그리고 올 해의 아쉬움은 내일부터 해결하면 되니까.
2019년엔 정말 열심히 살아간다면, 이 아쉬움이 내년 이 맘 때엔 감사의 제목이 될테지.
제발 그렇게 되기를. 제발.

그러니 나도, 짙은 아쉬움을 느끼며 이 글을 읽고 계신 누군가도... 이 마음 툭툭 털어버리고 다시 힘차게 걸어가자.
올 해보단 더 나은 2019년을 만들어보자.
그리고 내년 이맘 때 말해보자, 꽤 괜찮은 1년 이었다고.

2018년을 꽤 괜찮은 1년으로 만든 사람에게도,
그렇지 못했던 사람에게도,
어중간한 사람에게도
할 수 있는 이 인사로 긴 글을 마무리하도록 하자.

"고생했어, 새해 복 많이 받아."

CloudD

예술하는 프로그래머, 코딩하는 예술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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